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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및 기타

[알짜 이슈] 게임스탑은 왜 떡상하게 되었나? (feat. 헤지펀드 공매도)

by 알짜클래스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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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미국의 '게임스탑(Gamestop)' 이슈로 인해서 3000을 돌파하여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뉴스기사를 통해서 들으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게임스탑이 뭐길래 이렇게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1월 간 게임스탑 주가 변동 추이

게임스탑미국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입니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17.25달러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27일에는 347.51달러로 급등하였습니다. 연초에 비해 주가가 무려 2,000%나 폭등한 것인데요. 그냥 단순한 비디오게임 소매업체가 갑자기 주가가 폭등하게 된 계기가 뭘까요?

 

게임스탑은 최근 몇 년간 위기론이 제기되었던 회사입니다. 게임스탑은 최초에 미국 전국에 오프라인 유통망을 깔면서 크게 성공하였지만, 온라인 쇼핑 시대가 시작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특히, '20년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온라인/모바일 게임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작년 매출액은 83억 달러에서 65억 달러로 감소하였고, 주가는 지속 하락세를 타게 됩니다.

 

이 모든 사태의 시발점은 '공매도'였습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매도해서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하락한 가격에 다시 매입하여 주식을 갚아서 시세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입니다.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을 비롯한 투자회사들은 게임스탑의 주식이 지속 하락할 것을 예상하여 공매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는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미국의 '서학 개미'들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입니다. 투자회사들의 공매도를 한다는 소식에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월스트리트배츠' 게시판 사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게 됩니다. 이 커뮤니티의 이용자들은 게임스탑을 구매하자며 선동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처음 2019년 9월에 게임스탑 주식을 사자는 글이 올라왔을 때는 다 장난으로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투자회사들의 공매도를 역으로 이용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공감을 하기 시작하면서 매수를 하게 됩니다.

 

게임스탑의 본격적인 상승세2021년 1월부터 시작됩니다. 애완동물 사료회사 '츄이(Chewy)' 창립자로 유명한 라이언 코헨(Ryan Cohen)이 게임스탑 이사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게임스탑의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불을 지핀 것은 공매도에 참여한 헤지펀드 '시트론 리서치'의 트위터 발언이였습니다. 시트론 리서치는 1월 19일 트위터를 통해서 "게임스탑 매수자가 멍청한 이유 5가지를 생방송을 통해서 공개할 것이다. 주가는 20달러 선으로 복귀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하게 됩니다. 이 발언에 월스트리트배츠의 회원들은 더 공격적으로 게임스탑을 매수하게 되고 40달러를 못 넘던 주가가 1월 23일 76.35달러로 상승하게 됩니다.

 

1월 28일 게임스탑 관련 일론 머스크 트윗

여기에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도 참전하게 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평소에도 공매도에 비판적이였는데 트위터를 통해서 개인투자자들 응원을 합니다.(일론 머스크는 예전부터 공격적으로 투자기관들로부터 공매도 공격을 받은적이 있음). 일론 머스크의 응원에 힘입어 게임스탑의 주가는 또 폭등하게 됩니다.

 

# 끝나지 않은 전쟁

결국 이 전쟁은 개인투자자들의 승리로 끝이 나는듯 했습니다. 1월 한달만에 주가는 2,000% 가까이 상승하게 되면서 공매도를 주도한 멜빈캐피털과 시트론 리서치는 공매도 중단 선언을 합니다. 헤지펀드들은 빌린 주식을 비싼 값에 사서 갚는 Short Squeeze를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투기세력들은 약 22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이 중 멜빈캐피털의 손실액이 4조 1,325억원이라고 예상이 된다고 하네요. Short Squeeze를 하는 과정에서 미국 투자기관들은 대규모 손실을 메꾸기 위해 해외 주식시장(한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대규모 매도를 하게 되면서 해외 증시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래서 코스피도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죠.

 

문제는 공매도 투자기관 vs. 개인투자자들의 전쟁이 다른 종목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코로나19로 부도 위기를 겪고 있는 AMC엔터테이먼트는 주가가 하루 만에 300% 가량 상승하였고, 특별한 호재가 없었던 블랙베리, 노키아 등의 주가도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갈수록 상황이 심해지자 디스코드가 월스트리트배츠 채널을 '혐오 및 차별 콘텐츠 작성'의 이유로 차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료증권 앱인 '로빈후드'가 게임스탑, AMC엔터테이먼트, 블랙베리 등의 신규 매수를 차단합니다. 로빈후드에 이어 무료증권 앱 '인터렉티브 브로커스', '찰스 슈왑' 등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게임스탑,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의 주가는 크게 하락합니다. 

 

이런 조치에 개인투자자들은 크게 분노하였고, 레딧 월스트리트배츠 회원 일부는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로빈후드등 증권 앱들이 이런 조치를 취한 이유는 투자기관에 제공하는 개인투자자 정보로 수익을 벌기 때문입니다. 투자기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기관들의 손실을 대신 막아준 것이죠. 

 

# 한국에도 이런 사건이 가능할까?

 

한국에서는 '21년 3월 15일까지 공매도 금지를 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상황은 당분간 일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공매도의 개념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시고자 하시면, 이전에 올라왔던 '공매도의 개념'편을 참고하세요!

 

※ 금융용어 정리!

- 헤지펀드 :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펀드. 주로 단기이익을 목적으로 하며,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커서 일종의 투기 세력으로 여겨짐 

- 공매도 :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이 되면 주식을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내서 단기 매매차익을 얻는데 사용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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